신용카드만 있으면 미성년자도 넷플릭스서 '19금' 콘텐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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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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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세계 최대 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가입 장벽은 낮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쉽게 '19금'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용카드 정보와 일치한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하고,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한 뒤 화면 하단에 '본인은 만 18세 이상이며 약관에 동의한다'는 문구에 체크하면 가입 절차가 완료된다.

문제는 실제 가입자가 성인이 아니더라도 신용카드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해 중년 부부의 정사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오는 미국 드라마나 여배우의 노출이 화제가 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업체는 이에 비해 좀 더 엄격한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티빙'의 경우 가입자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휴대전화 통신사 정보와 비교해 성인임을 입증한다.

넷플릭스측 관계자는 "성인에게만 발급되는 신용카드가 일종의 인증 역할을 한다고 본다. 미성년자가 성인물을 볼 때 부모가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등 청소년 보호 장치가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나눈 영상물 등급 기준과 국내 기준이 다른 것도 가입자에게 오해를 낳을 수 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심의 등급을 '전체관람가'·'7+'·'13+'·'16+' 등 4단계로 나눴다. 반면 국내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전체관람가'·'12세 관람가'·'15세 관람가'·'청소년 관람불가'·'제한상영가' 등으로 분류한다.

넷플릭스에서 미성년자가 보기에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성인 관람물에는 '16+' 등급이 붙는다. 미국 기준으로 16세 이상 가입자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기준으로는 '청소년 관람불가'에 해당하지만, 자칫 우리나라에선 미성년자인 16세 청소년이 봐도 된다고 잘못 해석될 수 있다.

넷플릭스측 관계자는 "현재는 글로벌 표준에 따라 영상을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세계 130개국, 7500만명에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 7일 국내에도 전격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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