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 찰랑이던 돌다리
시냇물은 발목 차게 맑고
디디면 아마 너보다
내가 아플 것 같은
마음은 저편 꽃잎에 이내 젖어
흔들리는 물그림자 위
몇 번이고 놓았다 떼고
그래도 건너야 했던 개울
참꽃 따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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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아플 줄 알면서 갔던 길이 또 얼마였던가? 사랑이 그랬고 하는 일들도 때때로 그랬다. 그렇게 갔던 길에서 벤 것처럼 아프기도 했고 행복했고 때론 후회도 했었다. 고향에서 진달래를 참꽃이라 했다. 겨울이 길다보니 그 꽃이 그립다. 개울 건너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를 따러, 시린 내를 건널까 말까, 흔들렸던 어린 마음이 있다. 발목이 시린 줄 알면서 건너야 했던 개울이 그립고 참꽃이 그립다. 참꽃 따러 가는 길이 시려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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