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청양군이 올해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계획인 가운데 옛 ‘청양현’의 관아를 되찾기 위한 고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석화 군수는 대치면 주정리 소재, 대형 대들보와 나무 기둥으로 된 노인회관 건물을 주목하고, 지난 달 28일 충청남도 문화재 전문위원 장헌덕 교수(한국전통문화대)와 이달훈 교수(대전대)를 초빙해 지역의 원로들과 함께 노인회관 내 목부재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운 전 대치면장은 옛 청양현 관아(현 청양읍 읍내리 원앙공원 자리)에서 행방으로 쓰였던 목부재를 옮겨와 대치면사무소를 짓고, 현재는 노인회관으로 이용 중이라고 선대 원로들로부터 전해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헌덕 교수는 “건물은 정면 7칸, 측면 3칸으로 건물외부벽체 및 창호는 모두 변형돼 원형을 추정할 수 없지만, 기둥과 대들보의 몰익공(장식) 형태는 간결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어 행방이나 일반 민가가 아닌 관아의 건물임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이달훈 교수는 “행방에서 쓰이던 건물이 아닌 관아의 외동, 즉 객사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며, 만일 이 목부재로 옛 관아를 재현한다면 충남 지역에서 복원된 관아 중 제일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이석화 군수는 “관련 고문헌과 고지도 등 사료를 통해 심도 있는 고증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구도심 활성화와 문화적 존재 가치를 불어 넣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작업을 거쳐 옛 청양현의 관아를 복원하고 청양읍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화려했던 부흥기를 재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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