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與, 지나칠 정도로 자기 입장만 고수…재벌에만 관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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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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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처리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여당이 선거구 획정 협상에 나서지 않아 '선거구부존재' 불법 사태가 장기화된 데 대해 여당의 책임을 따져 물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입법되는 과정이 이런 식으로 이뤄져선 안 된다"면서 "입법 사태가 지지부진 가는 것은 여당이 지나칠 정도로 자기네 입장만 고수하기 때문이다. 야당은 (정부·여당을)견제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으로 원샷법에 대해 새누리당 원내대표단과 합의한 자체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국회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 뭐냐고 하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구를 획정할) 선거법이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30일까지 (선거구 획정을) 확정했어야 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그 문제를 (새누리당이) 방관하는 실정이라 국회에서의 입법 처리 절차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고 지난주 금요일에 국회법과 같이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이 선거구 획정 문제는 외면하면서 원샷법 처리에만 골몰하는 것을 두고 "어느 특정 세력(재벌)에 대해서 필요로 하는 쪽만 관심이 너무 많다", "국민들이 봉착한 여러 어려운 문제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기필코 더민주와 함께 시정한다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또 "원내대표단까지 합의를 해 준 것은 통과시키는 것은 틀림없다"며 "그런데 안 해주는 것도 아니고 하자가 있는 것을 수정해서 같이 하자는 것이 실질적인 주장인데 왜 이렇게 이상한 반응을 보는 것인지 참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원샷법과 관련해 나타나는 현상을 보고 과거에서부터 우려했던 일이 우리나라에 전개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즉, 경제 세력들이 은연중에 나라 전체를 갖다 지배하는 이런 형태로 변모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를 보다 더 촉진시켜 '포용적 성장'을 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더 어렵고,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날 오후 예정된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동 관련 질문에 "선거법은 국회가 당연히 처리해야 할 사항이고, 여야의 이해가 따로 결부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1차적으로 그 문제(선거구획정) 해결을 선결 조건으로 이룬 후 쟁점 법안에 대한 협상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협의할 때 그것이(선거구획정) 제대로 이뤄질 가능성을 보장해줘야 되지 일방적으로 '우리가 꼭 해야하는 법이라 물러설 수 없다'고 하면 협상이 잘 진행되겠나. 이런 점을 여당이 인식하고 정 의장이 잘 중재하리라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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