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롯데 총수일가가 일본계열사를 통해 국내계열사를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일본계열사 모두 상장회사의 비중이 낮은데도 내부지분율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았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롯데의 해외계열사 소유현황 등’에 따르면 롯데 총수일가는 광윤사 등을 통해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있었다. 롯데홀딩스도 다른 일본계열사와 함께 호텔롯데 등 국내 주요계열사를 직접 지배하는 구조였다.
사실상 총수일가가 일본·국내의 순환출자 등 복잡한 계열사 간 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내부 지분율을 보며 일본 36개 계열사 모두 비상장회사로 내부 지분율이 93.2%에 달했다. 국내 86개 계열사 중에서는 8개만 상장사로 9.3%에 불과했다. 국내 내부지분율은 85.6%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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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롯데는 국내계열사에 출자한 해외계열사를 동일인 관련자가 아닌 기타 주주로 신고해왔다. 따라서 내부 지분율은 62.9%로 과소 산정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소유현황을 보면 국내계열사중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부산롯데호텔, 롯데알미늄, 롯데물산 등 일본계열사 출자비중이 높은 계열사는 대부분 비상장사였다.
공정위는 재벌 총수에 해외 계열사 현황 공시 의무를 부과하는 등 공시제도를 보완, 소유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정위 측은 “타 기업집단에 비해 총수일가의 지분율(2.4%)이 낮은 반면 계열사 출자(82.8%)가 높다”며 “이는 비상장 계열사 수가 많고 주로 이들 계열사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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