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소리 내던 대부업계…최고금리 인하에도 영업이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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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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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금융감독원]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최고 금리 인하에 앓던 소리를 내던 대형 대부업체들이 잇속은 톡톡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금리 인하로 생존 기반이 흔들린다고 주장해왔지만, 대형 대부업체들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 대부업 최고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대형 대부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매년 10% 안팎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최고금리 인하와 동시에 소형사들의 통폐합이 겹치면서 대부업계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회계년도 기준)에 따르면 대부업 총자산 위 5개사의 경우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의 영업이익은 △2012년 1117억원 △2013년 1220억원 △2014년 149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동안 산와대부는 1594억원, 1825억원, 1902억원을 기록했고 미즈사랑대부는 75억원, 41억원,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376억원, 506억원, 476억원으로 나타났고 리드코프는 346억원, 398억원, 433억원 등으로 성장했다. 다소 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영업이익이 상승추세로 나타났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금리인하 때문에 소형사들은 줄어들고 있고 대형사들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대형사들도 외형을 키우면서 영업이익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총자산이익률(ROA)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률이 저하되고 있어 전망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부업계의 양극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대부 잔액 12조3000억원 중 대형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조9600억원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등록대부업자 8762개 중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형사는 119개에 불과하다. 즉, 전체의 1.3%를 차지하는 대형사들이 전체 대부잔액의 90%가량을 보유한 셈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소형 대부업체들은 더 이상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사업을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나 올해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지난해에는 이를 대비한 영업 확대 전략으로 대부규모가 전년보다 좀 더 증가했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서민금융의 수익성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대형사들의 박리다매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며 “동시에 경기침체로 대손율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대부업체의 승인율이 낮아지면 서민들이 점점 대출하기 힘든 구조로 변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서민들의 자금수요가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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