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on FOX 18’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존슨은 베이더의 태클을 방어한 뒤 백 포지션을 잡고 파운딩 연타를 쏟아 부어 1라운드 1분 26초만에 베이더를 실신 시켰다.
이로써 지난해 5월 코미어에게 패한 존슨은 지미 마누와를 꺾은 데 이어 다시금 타이틀 전선에 복귀할 명분을 갖추게 됐다. 반면 베이더는 5연승을 달리다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하며 다시 먼 길을 돌아가게 됐다.
이번 경기로 앤서니 존슨을 필두로 한 라이트 헤비급 BIG3와 그 아래 랭킹에 위치한 선수들간의 기량차가 현저히 드러났다. 베이더는 존슨의 압도적인 파워에 단 한번의 유효 타격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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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코미어와 존스의 2차전 승자는 다시 존슨과 타이틀 매치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이 세 명만을 가지고 타이틀 경쟁을 계속 할 순 없다.
베이더는 이미 한계를 드러냈고, 랭킹 5위 글로벌 테세이라도 존 존스와 필 데이비스에게 패하며 정상에 도전하기에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마우리시오 쇼군은 이미 노쇠화에 접어들었고, 그를 꺾어 화제가 된 오빈스 생 프뤼는 베이더와 테세이라에게 패하며 타이틀 전선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더군다나 라이트 헤비급은 UFC내에서도 세대교체가 느린 편에 속한다. 아직도 마우리시오 쇼군, 라샤드 에반스, 안토니오 노게이라, 글로버 테세이라와 같은 오래된 파이터들이 랭킹 안에 두텁게 자리 잡고 있는 체급은 거의 없다.
자카레 소우자, 요엘 로메오, 비토 벨포트, 루크 락홀드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들급이나 랭킹 1위부터 10위까지 누가 타이틀 샷을 받아도 무방할 만큼 치열한 웰터급이 부러워 지는 구도다.
체급 판도를 흔들 신성을 기대할 수 없다면 기존의 베이더와 데이비스, 생 프뤼 같은 선수들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더 강해져 돌아오는 수밖에 없다. 루크 락홀드가 그랬고 파브리시오 베우둠이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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