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문계열학과는 봉인가요"...신라대 무용과 폐과 반발 '눈물의 춤판'

신라대 무용과 학생들이 폐과에 반발하며 교과부와 학교를 상대로 '눈물의 춤판' 시위를 벌이던 중 추위로 한 학생이 쓰러져 119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제공=신라대 무용과 폐과 반대위]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대한민국 기초학문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부산 신라대 무용과 학생들이 1일 오전 11시께 학교 정문앞 광장에서 교육부의 프라임사업에 따른 예술대학 구조조정 방침을 비난하며 '눈물의 춤판' 시위를 벌였다.

특히 폐과에 반발하며 시위들 하던 학생이 추위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사태가 악화될 전망이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부는 정부가 원하는 지침에 따라 프라임사업을 만들었고, 대학은 살아남기 위해 학과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며 "그 표적은 결국 예술대학, 인문대학이 되면서 대한민국 기초학문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취업률이라는 잣대로 기초학문과 문화예술의 근간인 인문학, 예술 분야를 폐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프라임사업은 산업 수요에 맞춰 학과 전공 개편을 한 대학을 평가해 매년 150억∼300억원을 3년간 지원하는 교육부 사업이다.

신라대를 비롯한 지방대학들은 이 사업에 참여해 예산을 따내려고 예술·인문 계열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폐과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라대 무용학과는 3일까지 부산 사상구 대학 정문 앞 버스정류장과 대학본부, 도시철도 사상역, 서면 쥬디스태화 등지에서 정부와 교육부에 호소하는 예술대학 존속 기원제와 춤판을 열어갈 계획이다.

교육부의 프라임사업으로 부산에서는 경성대가 2017학년도부터 무용학과를 폐과하려다 학생들의 반발에 밀려 일단 보류했다.

최근 동의대도 미술학과 폐과를 통보해 마찰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의대는 미술학과뿐만 아니라 철학과, 사학과 등 인문·예술 계열 10여개 학과에 한꺼번에 폐과 또는 통폐합 통보를 해 관련 학과 학생들과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학생들이 시위 도중 이동하는 총장 차 앞에서 무릎을 끓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라대 무용과 폐과 반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