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시리아 난민 노동 착취가 문제되고 있다.
빈곤과 전쟁을 피해 터키로 피란간 난민들이 의류 공장에서 최저임금보다 낮은 가격에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에는 중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와 더불어서 의류 공장이 밀집해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H&M, 버버리, 마크앤스펜서 등 굵직한 업체들이 터키 공장에서 옷을 생산한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시리아 내전을 피해서 난민들이 터키로 모여들면서 의류 공장의 난민 노동 착취가 문제가 되고 있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이 가장 많이 들어간 나라로 지난 2011년 내전 발발 이래 대략 250만명이 이 나라에 자리 잡았다.
이러한 난민들은 생계비를 벌기 위해서 최저임금(1300리라. 약 53만원)보다 낮은 수준의 돈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한다. 또 난민 아동들은 농장이나 공장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 국제법상 12살 이하는 일하면 안 되나 이는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에 기업의 윤리를 감시하는 비영리기구인 기업과 인권 리소스 센터(BHRRC)는 지난달 28개에 이르는 세계적 브랜드에 터키 공장에서 시리아 난민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태 파악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번 조사를 통해서 난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업체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H&M과 넥스트(NEXT)만이 유일하게 난민 아동을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지난 2015년, 터키에 위치한 의류 공장에 난민 아동들이 불법 고용된 것을 파악한 뒤, 아동들을 학교로 돌려보내고 이들 가족에게 금전적 지원을 제공했다. 단, 고용됐던 아동들의 나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 SPA브랜드인 프리마크와 C&A는 성인 난민이 공장에 고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알렸으며 아디다스, 버버리, 나이키와 퓨마 등 서류상으로 봤을 때 난민이 고용된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M&S, 아소스, 갭, 뉴룩 등은 BHRRC의 요청에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
BHRRC는 “취약한 노동자를 보호한 곳은 거의 없었다”며 "대다수 업체들은 노동력 착취를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BHRRC의 최고 경영자인 필 브루머는 "H&M과 넥스트의 정직은 칭찬받을만 하며 다른 기업들도 이들처럼 진지하게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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