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개미세계탐험전' 외래종 없는 국제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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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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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부풀리기… 420억 예산내역 불명확한 공개…불거지는 각종 ‘의혹’

지난해 4월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이 '개미세계탐험전'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외래종은 전시하지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아주경제 서중권·허희만 기자=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국제개미전시박람회에는 외국 개미가 없다?”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이 특별전시회를 벌이고 있는 ‘개미세계탐험전’에 외래 개미가 없어 관람객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 특별전에 책정된 예산과 지출내역이 맞지 않는 데다 개미구입비가 일반 시중가와 엄청난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4월 국내외 개미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제개미연구전시박람회'를 열고 국내 개미 8종과 흰개미, 벌 등 모두 11종을 전시했다.

또 그해 6월부터는 동남아시아와 미국, 코스타리카에서 베짜기개미, 기가스왕개미 등 해외 개미 6종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며 ‘개미세계탐험전’을 홍보했다.

개미를 주제로 한 대형 생태전시는 국내 최초로 기획된 것이며 해외 개미를 살아 있는 생물로 전시하는 것은 최초라는 자평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국립생태원 측은 이와는 달리 외국종은 현재까지 전시하지 않고 있어 관람객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개미세계탐험 예산 가운데 3억7000여만원의 비용 출처가 없다.


이 특별전시회는 5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돼 있지만 시설물 설치와 개미구입비 등으로 사용된 2억1200만원만 기록돼 있다. 3억7000여만원의 예산 지출이 누락된 것이다.

특히 개미구입비는 시중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본지의 정보공개청구로 국립생태원 측이 답변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개미 11종 구입에 모두 8160만원과 워크숍 등 모두 1억원 가까이 지출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 개미 채집과 사육, 판매 등을 10년 넘게 전문으로 하고 있는 C 대표는 1종당 100~500마리를 10만원에 공급해줄 수 있다고 약속했다.

C 대표는 “국립생태원의 ‘개미세계탐험전’을 관람했다. 그곳의 개미종류는 10여종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개미다. 희귀종은 없고, 모두 얼마든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개미로 1종당 100~500마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C 대표는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20~30종의 개미를 공급해줄 수 있고, 1000마리 이상 구입 시 30만원이며 채집시기에 따라 가격대가 약간 다르다고 설명했다.

C 대표가 개미를 채취해 납품했을 경우, 1종당 1000마리씩을 납품해도 11종이면 개미구입비는 모두 330만원이다. 물론 개미집을 지어주는 조건이다.

이 같은 문제점과 관련해 국립생태원의 불명확한 예산 내역과 함께 해명자료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을 감안하면 각종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립생태원은 “국내외 개미를 함께 볼 수 있다”는 허위 홍보마케팅과 개미구입비 부풀리기 의혹 등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을 경우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천 국립생태원은 환경부 소속으로 지난 2013년 문을 열고 올해 초 누적관람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직원 338명이 근무하며 매년 420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개미세계탐험전'은 내년 2월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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