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캐시카우’ 화학사업, 중국 설비 트러블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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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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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 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중국의 생산설비 가동중단 등 트러블로 인해 캐시카우인 석유화학 설비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저유가로 정제마진 강세를 보이는 정유업계는 지난해 폭발적인 중국 수입수요에, 공급제약이 더해진 석유화학 사업까지 호조를 나타내 ‘불황속 호황’을 누리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닝보중금석화의 연산 160만t 방향족 PX(파라자일렌) 설비가 결함으로 인해 지난해 말 생산을 중단한 이후,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2월말까지 가동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정보도 흘러나온다.

시황은 즉각 반응했다. 연초 국제유가 하락과 석유 납사 등 원재료 가격하락 영향과 함께 계약교섭이 지연되며 시황은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PX의 스프레드 마진(원료와의 가격차)도 연초 200달러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설비결함 소식 등으로 제품가격 낙폭이 제한되며 월말에는 다시 300달러대를 회복했다.

PX는 국내 정유사의 석유화학 부문 주력 생산제품이다. 국내 생산능력을 보면, 롯데케미칼 연산 75만t, S-OIL 180만t, SK종합화학 83만t, SK인천석유화학 135만t, 울산아로마틱스 100만t, GS칼텍스 135만t, 한화토탈 177만t,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 118만t 등이다.

이중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은 전방제품(PTA, 한화토탈은 한화종합화학) 생산에 따른 PX의 내부충당 비중이 높은데 비해 정유사들은 전량 외부판매, 시황에 민감하다.

지난해 PX는 중국의 수입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중국 드래곤아로마틱스의 설비 트러블 등 공급이 제한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정유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이거나 1~2%대에 불과한데 비해 석유화학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를 보인다. S-OIL의 경우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에서 11.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S-OIL측은 “지난해 4분기 PX 가동률은 110%였다”며 “올해도 4분기와 같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아시아 및 중동의 설비증설에도 불구, PX 스프레드는 경제성이 낮은 업체의 가동률 조정 및 휘발유 블렌딩을 위한 방향족 제품 수요로 전년수준에서 지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아시아 및 중동에서는 PX설비 신증설 규모가 지난해보다 2배 정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단, 미국의 정유사가 다수 정기보수에 들어가 방향족 제품 설비가동도 중단하면서 수급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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