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된 '신권전쟁'..."신사임당보다 세종대왕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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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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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설을 앞두고 은행에서 ‘신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신권전쟁'이 또 시작됐다. 세뱃돈으로 쓸 신권을 구하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각 은행 영업점들은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신권을 구할 수 있도록 수량도 제한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국민·농협은행 등은 3일부터 신권을 본격적으로 배부한다.

각 은행들은 지점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만원권은 1인당 10만~20만원, 5만원권은 50만원의 한도를 둘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각 지점마다 신권보유량이 제각각이지만, 수요가 많은 만큼 1인당 배부량에 제한을 두고 있다"며 "지점당 신권이 2000만원, 3000만원 어치만 있어도 많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점고객 규모와 현금보유량, 신권교부 이력 등을 바탕으로 각 지점마다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보통은 1만원권 20장, 5만원권 10장 등으로 제한해 1인당 한도를 지킨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역시 1만원권 기준으로 20장까지 신권으로 바꿔준다. 

일부 지점에서는 고객들의 신권수요가 몰려 다른 지점에서 신권을 빌려오는 경우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권 중에서도 5000원, 1000원권은 수요가 적은 반면 1만원은 세뱃돈으로 인기가 가장 많아 5만원권보다 먼저 동이 난다"며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은 지역의 지점을 이용하면 더 수월하게 신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각 은행들은 이같은 신권 품귀현상에도, VIP 고객에게는 무제한으로 신권을 바꿔준다. 일부 지점에서는 아예 VIP 고객용 신권을 따로 빼두기도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점의 수익을 많이 올려주는 고객이 VIP 고객이다보니, 은행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며  "설을 앞두고는 VIP에게 미리 전화해서 필요한 금액만큼을 빼둔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권 수요에 매년 설을 앞두고 한은이 공급하는 화폐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설 직전 10영업일 간 화폐 순발행액은 2013년 4조4000억원에서 2014년 5조2000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도 5조2000억원 선을 유지했다.

한은은 설을 앞두고 신권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포스터를 제조, 배포하고 라디오 광고를 하는 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은의 포스터와 광고엔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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