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민지 "'치즈인터트랩'은 연기 인생 2막을 열어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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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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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홍설의 절친한 친구 의리파 장보라 역을 열연중인 배우 박민지가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동료를 칭찬해 달라는 말에 입을 바쁘게 놀리더니 자신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다른 사람에게는 후하고, 자신에는 박한 모습이나 “설 연휴가 끝나고 출연진끼리 뭉치기로 했다”고 다부지게 말하는 모습까지…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만난 배우 박민지는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속 장보라와 똑 닮은 모습이었다.

박민지는 ‘치즈인더트랩’ 여주인공 홍설(김고은)의 단짝, 장보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홍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의리파다. 남자후배 은택(남주혁)과 삼총사처럼 붙어다니는데, 홍설이 불편해할까 봐 은택의 절절한 구애도 애써 외면할 정도다. 친구 일이라면 열일(심지어 사랑마저도 말이다) 제쳐놓고 제 일처럼 발끈하는 모습을 보자면 ‘내게 보라 같은 친구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캐릭터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 박민지를 좋은 친구로 대해주시는 게 신기하고 좋아요. 며칠 전에는 청계천을 거니는데 맞은편에서 어떤 여자분이 ‘언니~’하며 뛰어와 제 손을 잡고 방방 뛰더라고요. 당연히 아는 사람인 줄 알고 ‘누구더라’하며 기억을 더듬었는데, ‘언니, ‘치즈인더트랩’ 너무 재밌어요. 언니, 너무 팬이에요’ 하더라고요. 제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웠던 거겠죠? 작품이 잘될 줄은 알았는데, 저까지 이렇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어요.”

2005년 영화 ‘제니, 주노’에서 뜻하지 않은 임신에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여중생으로 데뷔, ‘열여덟 스물아홉’ ‘피터 팬의 공식’ ‘도레미파솔라시도’를 거치며 성장통을 치르고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소녀의 내면을 연기했다. 드라마 ‘최강! 울엄마’, ‘결혼의 꼼수’, ‘남자가 사랑할 때’, ‘신의퀴즈’까지…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갔지만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어 대중에게 크게 각인되지 않았다.

그래서 화제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치즈인더트랩’은 박민지에게 더욱 소중하다. “보라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박민지는 “오디션 보기 전에 웹툰을 봤더니 보라와 내가 비슷한 점이 많더라. 키에 혈액형까지 똑같아서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홍설의 절친한 친구 의리파 장보라 역을 열연중인 배우 박민지가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박민지는 김고은, 남주혁을 칭찬하는 데 오랜 시간을 썼다. 박민지는 “배우마다 연기 방식이 다르지만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면, 노련하고 야무지게 연기하는 배우와 자연스럽게 리얼함을 살려 연기하는 배우가 있다. 감수성이 풍부한 김고은은 후자 쪽에 특화됐다. 같이 작품을 하기 전부터 좋아하는 배우였다. 남주혁은 재치가 탁월해 PD가 ‘편안하게 만들어 봐라’하고 맡길 정도다. 연기 경력에 비해 여유가 있다”고 했다.

주연 배우 중에 가장 많은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스스로를 칭찬을 해달라는 요청에 “연기와 시간은 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뽐내는 것에 욕심내지 않고 기어코 작품에 필요한 만큼만 연기해내는 그에게는 과한 겸손임에도 박민지는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데뷔작 ‘제니, 주노’가 1막을 열어줬다면, ‘치즈인더트랩’은 제 연기 인생의 2막을 열어주는 작품이죠. 드라마가 흥행해 제게 좋은 기회가 됐다는 의미로 드리는 말씀은 아니에요, 이제 더 진지하게 연기하겠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앞으로 해야 할 것들에 무게감을 느끼는 요즘이에요. ‘보라 같은 친구 있었으면’하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보라 같은 배우가 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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