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 안철수·천정배 전진배치…‘태풍이냐, 미풍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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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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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이 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안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지 51일 만이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신당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철수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이 2일 공식 출범했다. 안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지 51일 만이다. 안 의원은 이날 천정배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의 초대 공동대표에 올랐다. 야권 최고의 전략가인 김한길 의원은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당 내부 알력설과 지지부진한 인재영입 등의 위기 속에서 '안철수·천정배·김한길'의 삼각 축을 전진 배치한 셈이다. 성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87년 체제 이후 거대 양당 체제의 흐름이 견고해진 데다, 제1야당과 차별화된 메시지도, 안정감도 주지 못하면서 위기론은 한층 증폭한 모양새다.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을 깨는 지각변동'이냐 '제3정당의 잔혹사'냐의 갈림길에 섰다는 얘기다.

◆安·千·金 '삼각편대' 구축…이상돈까지 합류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윤여준·한상진)는 이날 오후 2시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안철수·천정배' 공동 지도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한상진 위원장은 "기존 양당 구조로 인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정치혁신의 돛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같은 날 외곽지대에 있던 이상돈 중앙대(법대) 교수가 "제3정당에 힘을 보태려 한다"며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 그간 인재영입에 난항을 겪던 안 신임 공동대표로선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이 교수는 2012년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국민의당이 창당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더민주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문제는 파괴력이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총선용' 정당이다. 창당 전 자신 있다던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에는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인물 구도와 중도(이념)·지역(호남) 구도의 판은 어느 정도 구축했지만, '새누리당 이중대' '호남 자민련(자유민주연합)' 등의 비판을 자초했다.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윤여준·한상진)는 이날 오후 2시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안철수·천정배' 공동 지도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한상진 위원장은 "기존 양당 구조로 인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정치혁신의 돛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잠재적 갈등 내재…여전히 모호한 새 정치

특히 수면 아래 가라앉은 국민의당 삼각편대(안철수·천정배·김한길)의 갈등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는 점도 '제3정당 한계론'에 힘을 싣고 있다.

호남지역 중심의 더민주 탈당파와 천 신임 공동대표의 '뉴 DJ(김대중) 플랜', 즉 호남개혁 공천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점이 사실상 국민의당 갈등 지점의 '뇌관'인 셈이다.

공동대표와 상임 선대위원장의 권한 문제도 갈등의 화약고다. 이 경우 새 인물 수혈을 통한 안 공동대표의 정치혁신이 물거품 되면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중도·무당파가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대표 측 구상의 핵심인 1996년 미국 대선 당시 빌 클린턴의 '중도층 다가서기'와 1997년 대선 때 DJ의 '뉴 DJ플랜'을 통한 중도층 포섭 전략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안 대표의 독자세력화 성공 여부는 두 달 후 결론 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안철수·천정배 체제의 전진 배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 정치를 명확히 하는 정치비전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전체적인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안 대표가 기성 정치권을 구태 정치화하는 새 정치 프레임을 디테일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향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국민의당 공동대표로 추대된 천정배 의원.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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