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증권 재매각·사재출연 등 고강도 추가 자구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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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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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무조정·용선료 문제 등 현대그룹 책임하에 자구 추진…위기극복·재도약 발판 마련할 것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그룹은 2일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매각 등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확정하고, 자체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3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골자로 한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후, 2년여만에 목표치 대부분을 이행했다”며 “하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해운업황 등으로 인해 추가 자구안을 마련,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추진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자구안에 따라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현대증권 등 금융3사에 대한 공개매각과 대주주 사재출연에 즉시 착수한다. 특히 현대증권 매각은 모든 시장 참여자에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방침이다.

또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 담보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700억원을 조달한다. 현정은 회장이 별도로 3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현대상선에 1000억원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벌크전용선사업부·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등 추가 자산매각도 진행한다.

현대그룹은 공모·사모사채, 선박금융 등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도 신속히 추진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비협약채권단간 채무조정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협약채권단의 채무조정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고강도 유동성 확충 노력과 함께 수익성 향상을 위한 체질개선 노력도 병행 추진한다. 특히 수익성 저하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된 용선료에 대해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측은 “이번 추가 자구를 추진함에 있어 다수의 이해관계자간 채무조정 방안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계속기업으로 존속이 어려울 수 있어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측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자구안만으로 유동성 우려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주채권은행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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