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대한항공이 지난해 저유가 수혜를 톡톡히 입어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전년 대비 58.6% 상승한 6266억원의 영업이익(이하 연결 기준)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11조5448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메르스와 유럽 테러 등 수요 악재 요인에도 불구하고 저유가에 따른 유류비 절감 효과를 누렸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유류비로 지출한 비용은 약 3조원으로 2014년 4조188억원 대비 약 1조원을 아꼈다.
당기순손실은 2014년 4578억원에서 지난해 703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액이 커진 것은 원·달러환율 상승 등으로 외화환산차손실이 2014년 2660억원에서 6128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은 미화 89억달러, 원화 3조3600억원, 엔화 등 기타통화 13억달러 등 총 15조3900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여객 매출의 절반 가까이는 미주(29%)와 유럽노선(16%)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국제여객 1758만2649명을 수송했다. 이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외항사를 포함한 전체 국제여객 중 28.6%를 차지한다.
항공우주사업은 지난해 매출 9135억원 ,영업이익 1195억원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의 올해 별도 기준 목표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2조300억원,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7700억원이다.
목표를 세우면서 주요변수인 유가는 지난해 평균 대비 12% 상승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BBL)당 55달러, 원·달러환율은 전년 대비 6% 상승한 1200원을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B747-8I 3기, B777 2기, B737 2기 등 총 12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세계항공 여객수요가 전년대비 6.9%, 화물수요는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부문에서는 한국발 수요호조가 기대된다. 신기재 투입을 통해 장거리노선 경쟁력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란, 콜롬비아, 에콰도르 노선의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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