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에 구금된 이들의 연이은 자백이 과거 문화대혁명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시각이 일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풀려난 영국 기업인 피터 험프리에 이어 스웨덴 출신 사회운동가와 출판업자 등의 자백 영상이 1970년대 마오쩌둥(毛澤東)이 사용했던 자아비판과 유사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당시 정권은 지도자 책임 회피를 위해 자기 자신이나 주변 인물을 비판하도록 지시했다.
험프리 씨의 자백영상은 중국 공영방송(CCTV)을 통해 방송됐었다. 이후 스웨덴 출신 인권운동가 피터 다린과 스웨덴 국적 홍콩 출판업자 구이민하이(桂民海) 등도 중국 전역에 자신의 잘못을 방송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중국 공산당이 잘못한 것이 없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WSJ는 이 같은 처사가 중국 공산당의 절대자적 입지를 정당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범죄자를 처단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국 정권이 '옳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또 자백 영상 내용들이 모범 사회 활동의 규정화로 이어져 일종의 획일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자아비판 영상이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험프리 씨는 석방 후 "영상은 모두 꾸며진 것"이라 말했고, 피터 다린은 그러한 부정은 없었지만 여자친구가 실종된 점과 건강 상 문제가 있었던 점 등으로 강제 자백 의혹이 일었다. 구이민하이 씨의 가족들도 자백 내용을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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