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1년된 여중생 백골 시신 발견…목사 아버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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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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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시신 집 작은 방에 1년간 방치…계모도 긴급체포

  • '폭행치사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죄 적용 검토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경기도 부천에서 딸을 사망케한 뒤 시신을 1년 넘게 방치한 아버지를 경찰이 긴급 체포했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폭행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부천 자신의 집에서 여중생인 막내딸 C(14)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가량 시신을 작은 방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이날 A씨 집을 압수수색할 당시 C양의 시신은 이불이 덮인 채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사망한 당일 저녁쯤 훈계를 했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며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집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C양이 사망한 지 보름가량 뒤인 지난해 3월 31일 경찰에 "딸이 가출했다"며 신고했다. 경찰은 당시 C양의 과거 가출 이력을 토대로 단순 미귀가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사인 A씨는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고등학생인 첫째 아들 등 1남 2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C양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C양이 A씨의 직접적인 폭행이나 학대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이에 따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청소년팀이 압수수색해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고, 피의자들도 긴급체포했다"며 "강력팀에서는 여성청소년팀으로부터 수사 내용을 보고받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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