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방송화면캡처]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라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1998년 8월31일 광명성 1호를 백두산 1호에 실어 보낸 이후 이번이 그동안 다섯차례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 시기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인 16일 전·후가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오는 8일부터 25일 사이 북한이 고려할만한 주요 이벤트로는 설 연휴(6~10일)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날짜 미정),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2월16일) 등이 있다.
일단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확정된 이후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09년 3월 3차 발사 때부터 사전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IMO에 발사 계획을 통보해 왔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6차 발사는 통보 후 10여일 뒤인 12일 전후가 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16일인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 이유다.
그동안 북한이 국제기구에 통보한 이후 실제 발사까지 걸린 기간은 최단 9일에서 최장 28일이었다.
3차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는 2009년 3월11일 발사 계획을 통보하고 25일 만인 4월5일에 발사했다. 4차 때는 2012년 3월16일 통보하고 28일 뒤안 4월13일에 발사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12일에 한 발사는 12월 3일 통보한 후 9일만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6차 발사는 통보 후 10여일 뒤인 12일 전후가 될 가능성도 크다. 통상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당일 미사일 발사를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도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나흘 앞둔 2월12일에 감행한 바 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오는 12~15일 사이 채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날짜를 다 채운 날 축포 형식으로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유엔 안보리가 오는 12∼15일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위성을 발사한다면 결의안 채택 2∼3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는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더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축포' 차원에서 로켓을 쏘아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북한이 그동안 우리의 취약시간을 노려왔다는 점에서 다른 변수들을 제쳐두고 설연휴 기간에 전격적으로 쏘아올릴 가능성도 제기한다.
아울러 북한이 발사 시기를 구체적으로 통보해놓고도 당분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양무진 교수는 "공교롭게 중국 우다웨이가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와 비슷한 시기 방북한 것은 북한이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에 북한이 안팎의 정치적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예고대로 발사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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