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미국이 중국에 실종된 홍콩 출판업자들의 상황을 묻자 중국이 간섭하지 말라 응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존 커비는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실종된 홍콩 출판업자 5명을 둘러싼 정황을 분명히 밝히라"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홍콩 출판업자들을 집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이 나온 이유는 실종된 출판업자들이 중국 정부에 납치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들이 중국 지도부에 비판적인 서적을 발행해왔을 뿐 아니라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관련 도서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2일 "중국은 홍콩 자치권을 충분히 존중하고 있다"며 "홍콩이 중국 영토의 일부인 만큼 어떤 외국 기관도 사건에 간섭 할 권리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중국은 언제나 법을 준수하고 타국과 협력이 필요할 경우 양국 모두의 법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종된 홍콩 출판업자는 구이민하이(桂民海)와 리보(李波)를 포함한 5명이다. 구이민하이는 지난달 중국 국영방송(CCTV)를 통해 "과거 저지른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자수하러 왔다"고 밝혔다. 리보도 자신이 잘 있다는 영상을 내보냈을 뿐 아니라, 그의 아내가 직접 남편을 잘 만나고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구금상황이나 변호사 선임 여부 등 아무 것도 구체적으로 공개된 바가 없어 납치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루캉 대변인은 나머지 4명에 대한 언급 없이 "구이민하이의 사건을 처리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