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한 가운데 소두증을 마치 괴물인양 여겨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 낙태를 권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두증을 극복하고 엄연하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아나 카롤리나 지아스 카세레스라가 BBC와 2일(현지시간) 가진 인터뷰에서 소두증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소두증을 앓는 아이는 머리가 비정상으로 작고 두뇌 개발이 느려 일상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태아에게 소두증을 야기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전세계 임신부들에게는 엄청난 공포다. 브라질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에게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비판하는 이가 등장했다. 소두증을 앓고도 무난히 성장한 아나 카롤리나다. 그는 머리 둘레가 보통 사람보다 약간 작은 것을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에서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태어났을 당시에 의사가 "걷지도 못하고, 대화도 못한 채로 죽을 때까지 식물 인간으로 살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틀렸다"며 소두증에 대한 편견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사의 주장과 달리 자신은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해서 대학교에도 가고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 하는 등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나와 같은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며 "소두증 환자들을 위한 대변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치 소두증 환자를 괴물인양 보는 사람들의 편견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이 질병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브라질 보건 장관이 이번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일자 "손상"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소두증을 설명했는데 도대체 "손상"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브라질 정부의 의료 복지시스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자신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는 실직자고 어머니는 보조 간호사였는데 건강보험이 의료 비용의 매우 적은 부분만 지원했기 때문에 삼촌, 숙모 등 모든 친지가 그녀의 치료비를 대야했다는 것. 그는 정부가 소두증 환자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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