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외교부가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발사를 통보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러한 행보에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중국은 현 상황에서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경한 메시지도 덧붙였다.
또 "북한도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지만 현재 북한은 해당 권리에 대해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한을 받고 있다"는 점도 꼬집어 강조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위성'발사 통보를 사실상 5차 핵실험으로 간주하고 북한 제재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애매한 답변만 남겼다.
루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는 관련국 공동의 책임이자 공동이익 수호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 전기철 국가해사감독 국장 명의로 IMO에 보낸 통보문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8일부터 25일, 매일 07시~12시(평양시간)에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도 북한으로부터 발사 관련 문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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