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50대 때나 지금이나 차이 없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3일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이자 10남매 중 여덟째인 신정숙 씨가 지난해 12월 18일 신청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와 관련해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1차 심리에서 “본인의 판단 능력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는 답변에 대해서는 아주 길게 말했다”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양헌의 김수창 변호사가 전했다.
당초 참석을 고려하지 않았던 신 총괄회장은 이날 재판 직전 입장을 바꿔 재판 시작 10분 전에 법원에 나타났다.
승용차에서 내린 신 회장은 바로 SDJ 코퍼레이션 정혜원 상무 등의 부축을 받고 앨리베이터를 이용해 법정으로 이동했다.
가사 20단독 김성우 판사가 주재로 비공개 진행된 재판에서 신 총괄회장은 40분 후 먼저 퇴장해 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로 옮겨 탔다. 신 총괄회장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김수창 변호사는 "신체 감정도 공식적인 병원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다 받은 다음에 그 상태에서 정확한 법원의 판단을 받을 것"이라며 "오늘 출석해서 진술했으니 신체 감정 절차까지 거치면 5∼6개월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직접 법원에 출석한 배경과 관련해 "(법원 관계자가 신 총괄회장을 방문해 검증하는) 출장 검증 절차도 추진했는데 본인이 직접 나와서 진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좀 더 객관적인 모습에서 본인의 상태를 밝히는 길이라고 판단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이 법원으로 오는 길에 승용차에서 ‘도대체 내가 왜 나의 판단력 때문에 여기까지 나와서 이런 일을 해야 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며 “‘(이번 재판을 제기한 신정숙 씨가) 파면당했던 남편 때문에 재판을 신청한 것이 아니냐’는 농담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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