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의 독서' 박민근 지음|와이즈베리 펴냄

'성장의 독서'[사진=와이즈베리 제공]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Communication with the finest men)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있되 소통이 없는 현대사회에서 '양서를 읽는 행위만이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길인가'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이유불문하고 독서는 훌륭한 삶의 탐구임을 부인할 수 없다.
박민근 독서치료연구소장은 수십년간 문학·철학·심리학을 공부해온 자신의 경험과 심리치료사로서 15년간 진로상담과 학습치료를 진행한 임상 결과를 토대로 효과가 입증된 50권의 책을 소개한다. 괴테, 다니엘 핑크, 하워드 가드너, 신창호, 말콤 글래드웰, 정민, 재레드 다이아몬드, 칼 야스퍼스, 서은국, 톨스토이의 저서와 다중지능 이론, 발달심리학, 학습심리학, 인류학, 미래학, 고전 연구 등등.
저자는 진로적성과 행복, 학습에 관한 심리학의 최신 연구성과, 오랜 세월 인류의 길잡이가 돼준 철학의 통찰이 융합된 50권의 책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고 실천적 공부로 나아가는 지혜를 제시한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생철학을 대변하는 그림으로 알려진 '씨 뿌리는 사람'이다. 사유는 실천이 따를 때 힘을 발휘한다. 얼마나 싹이 틀지, 수확이 얼마나 될지 변화무쌍한 날씨에 휘둘리는 불확실한 삶이지만, 우리는 오늘도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저자가 직접 선정한 11컷의 명화를 상세한 설명과 함께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을 만나는 또다른 재미다.
280쪽 | 1만4000원
◆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 버니 샌더스 지음 | 이영 옮김 | 북로그컴퍼니 펴냄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사진=북로그컴퍼니 제공]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로 평가되는 힐러리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에게 0.2% 포인트차 신승을 거뒀다. 이는 아이오와주 민주당 코커스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였지만, 이 사실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샌더스의 돌풍이 수치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샌더스는 뒤이어 9일 뉴햄프셔 코커스에서는 60.4%의 득표율로 38.0%의 득표를 한 클린턴을 가볍게 제쳤다.
72세의 노장 샌더스는 버몬트주 상원의원이다. 그가 처음 출마 의사를 내비친 2015년 4월 그의 지지율은 6%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석 달 후인 8월, 그는 44%의 지지율을 얻으며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클린턴을 제쳤다. 그 과정에서 거대 기업의 지원을 전혀 받지않고 두 달 만에 168억원의 기부금을 모으며 미국 정치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샌더스는 책의 서문에서 "미국 국민들은 더 낮은 임금으로 더 오랜 시간을 일해도 부자들의 주머니만 두둑해지는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2년동안 단 15명의 사람들이 총재산을 1750억달러나 불렸습니다. 그 반면 4500만명의 미국 국민들은 빈곤 속에 살아갑니다. 제 관점에서 이것은 사회정의가 아닙니다. 이것은 이 나라 '슈퍼 리치'들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디자인한 불공평한 경제일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샌더스의 말을 '남의 말'처럼 흘려듣지 말아야 할 이유, 그리고 이 책을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이유는 그의 말에 오롯이 담겨 있다.
328쪽 | 1만5000원
◆ '걱정 말아요, 마흔' 김은미 지음 | 원앤원북스 펴냄

'걱정 말아요, 마흔'[사진=원앤원북스 제공]
'마흔'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어느 위치에 있을까? 최근 국내 정당들은 저마다 '청년'의 기준을 45세로 이하로 할 것이냐, 39세 이하로 할 것이냐 등으로 옥신각신했다. 여하튼 마흔은 그리 늙지도, 그렇다고 마냥 젊은 축에 속한다고도 볼 수는 없는 '적당한 도전의식과 적절한 책임감이 수반되는 나이'가 아닐까 한다.
상담심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나이 듦'에 관해 "자신이 노화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가?' '어떻게 잘 살아왔다고 말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자는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에게 집중해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만이 행복한 중년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요즘 '백세인생'이라는 대중가요 제목이 이곳저곳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단어의 대중적인 인기 유무를 떠나 '예전 마흔'과 '현재 느끼는 마흔'은 시대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지금 마흔은 변화를 꿈꿀 수 있고, 그 꿈을 시도해볼 수도 있는 나이다. 이 책은 마냥 불안하고 허무하고 막막하기만 했던 마흔이라는 나이에 지금까지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되짚어준다.
292쪽 | 1만4000원
◆ '토요티즘' 임해성 지음 | 트로이목마 펴냄

'토요티즘'[사진=트로이목마 제공]
10여년전 '토요타생산방식'(TPS)이 유행했다. TPS는 인력·설비 등 생산능력을 필요한 만큼만 유지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작업 정보를 긴밀하게 교환하는 협동적인 생산시스템을 일컫는다.
그런데 2009년 토요타 리콜 사태를 기점으로 TPS는 빠르게 잊혔다. 그 이후 토요타는 다시 세계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우리 기업들은 더 이상 토요타를 배우려하지 않았다. 대신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다른 글로벌 기업에 관심을 집중해 왔다. 저자는 그 이유를 '토요타의 재도약은 TPS때문일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찾는다.
지난 20년간 토요타를 연구하고 벤치마킹 해오며 소위 '토요타 통'으로 불리는 저자는 "토요타의 부활은 TPS라는 하드웨어 때문이라기 보다 '토요티즘'(toyotism)이라는 소프트웨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토요티즘은 변화된 기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도구 같은 것으로서 일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일하는 방식 등이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즉, 현재 토요타가 보여주는 놀라운 성과 이면에는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철학과 정신, 효율화된 업무방식 그리고 기업문화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도구가 밑바탕이 되었다는 것이다.
토요티즘은 세계 최장시간 수준의 노동시간에도 불구하고 업무효율성이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아웃풋(성과)과 부가가치 창출 위주로 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토요타의 일에 대한 철학, 경영 정신, 독창적 업무방식 등이 변화된 시대를 지배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48쪽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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