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4분기도 적자 유력… UAE 나스르 프로젝트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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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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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그간 흑자전환이 기대됐던 현대중공업이 작년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 이행중인 대우조선해양도 마이너스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4분기 기준 빅3 중 흑자조선사는 삼성중공업이 유일할 전망이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4년에 수주한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나스르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대한 충당금 설정으로 작년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분기에도 현대중공업은 나스르 프로젝트에서 약 1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적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조(兆) 단위의 적자는 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4분기 소폭의 영업이익을 전망해왔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해양프로잭트들이 현재까지도 다수 남아 있는 만큼 실적 불확실성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중인 상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해양프로젝트 수주잔고는 총 21개, 그중 올해 연말까지 약 9개 프로젝트가 인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조선사업부는 저선가 수주 물량 투입 비중이 감소해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해양사업부 역시 적자폭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단 대형 프로젝트들의 인도가 2016년에 예정된 것들이 많아 2016년 상반기까지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적자의 주요인이 된 프로젝트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대부분 소진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국내 빅3 조선사 중 4분기 흑자를 기록한 조선사는 삼성중공업이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도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조2286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429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의 적자지속 가능성이 높다는데 입을 모은다. 앞서 수주한 선박 및 해양설비들 중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물량이 상당수 남아 있어 수익성을 훼손하고 있고, 일부 해양설비에 대한 선주측의 인도거부 등 돌발변수들이 상존해 있어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은 4일 오후 4시 30분경 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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