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 쇠락한 지역을 문화로 재생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화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위원장 김춘옥, 이하 마을미술위원회)와 당선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이 올해도 시행된다.
마을미술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에서 '2016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전국 지자체 70여 곳과 공모사업·공공미술에 관심있는 응모 희망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예술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돼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지역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켜 아름다운 마을을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취지이다. 이에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2곳의 마을을 공공미술로 탈바꿈시켰다. 해당 마을만이 아니라, 참여 작가들에게는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지방·중앙 간 문화적 격차도 해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2015 마을미술프로젝트-자유제안'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전남 해남 우수영마을은 공공미술이 작은 마을을 한국 최고의 문화관광 도시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우수영마을은 명량대첩 승전지로도 유명한 울돌목이 지척인 곳. 이 마을 사람들은 우수영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저잣거리와 면사무소, 우체국, 초등학교 등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며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고 결국 폐촌 위기까지 내몰렸다. 주민들과 해남군은 침체되어 가는 우수영 마을의 명성과 자긍심을 회복하고자 '2015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응모했다.
마을은 '지역연구, 문화소통팀'을 만들어 2~6개월간 상주하게 했고, 작가들은 커뮤니티·교육 사업의 의미를 주민들에게 이해시키는 한편 지역 이해에 필요한 정보들을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에 폭넓게 전달했다. 경로당을 오가며 마을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마을의 변화에 대한 기대 등을 적어두기도 했다. 이정표 만들기, 다큐멘터리 제작 등도 이어졌다. 아트캠프 개최도 큰 변화 중 하나다. 팀원들은 우수영초등학교 폐교에서 3박4일간 체류하며 워크숍을 열고 작품을 제작·설치했다.
이런 노력으로 우수영마을 주민들은 '문화마을'로 새롭게 태어났고,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경제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신진작가들의 창작 기회도 덩달아 늘어났다.
'2016 마을미술프로젝트'는 공모사업을 4개(행복 프로젝트·기쁨두배 프로젝트·예술의 정원·모뉴먼트 프로젝트)로 구분, 전국 11곳 이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행복 프로젝트'는 1곳의 지자체를 선정·시행하며, 총 사업예산이 10억 원 이상일 정도로 규모가 크다.
프로젝트 공모 접수는 오는 3월 7일이며 서류·장소 심사를 거쳐 3월 17일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자세한 사항은 '마을미술프로젝트' 누리집(www.maeulmisu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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