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반등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어나 1600억원이 넘는 자금이 같은 기간 펀드로 순유입됐다. 주요 증권사는 오는 3월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전후로 상하이 증시도 차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점친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81개는 전날 기준 1개월 평균 수익률이 -21.2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2년치 실적을 보면 아직 25% 가까이 수익이 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월에만 3539.18에서 2737.60으로 23% 가까이 하락하면서, 단기 수익률이 크게 나빠진 것이다. 상하이 증시가 문을 연 1990년 이후 1월에 20% 넘게 하락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8월에도 단숨에 1000포인트 가량 하락해 글로벌 증시를 요동치게 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위안화 약세, 국제유가 추락 같은 악재가 맞물려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버린 점도 자금 이탈 규모를 키웠다. 처음 도입한 서킷브레이커(주식거래정지)가 대표적이다. 증시 안정책으로 실시했지만, 부실 운영으로 되레 투매만 부추겼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현재 중국 증시를 과매도 상태로 본다. 중국 당국도 여전히 경기와 증시 부양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부양책 무력화"라며 "3월 전인대를 전후로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불확실성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급락해 저가 매력이 생겼다"며 "하루 동안에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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