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더민주 조응천 영입에 "인재영입 아닌 정치공작"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훈 정책위의장(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인제 최고위원.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영입한 데 대해 4일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는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근무 시절 이른바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에 연루되 청와대를 나왔다. 이후 서울 서교동에서 해산물요리점을 운영하다 지난 2일 더민주에 입당했다. 이를 두고 'X파일'을 쥔 인물이 야당에 들어갔다며 논란이 일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제 최고위원은 "청와대에서 정보기밀을 다루던 사람이 과오를 저질러 물러났는데 야당이 그 사람을 영입했다"면서 "정치적 상식을 가지고 생각해볼 때 그런 인물이 자기 발로 입당하겠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정치윤리고 도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정치공작"이라며 "정치도의나 예의를 무참하게 짓밟고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정말 허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정한 인재영입과 정치공작은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더민주 측을 향해 "안철수 의원과 호남세력이 떨어져나갈 것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사람을 영입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어떤 방향성과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 보면 너무 잡탕식"이라고 비난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아무리 총선이 코앞에 왔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가려 영입해야 한다"면서 "마구잡이식 영입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