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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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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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 노스 발사장 주변 차량 움직임 늘어

  • 박 대통령 "북, 核포기 안하면 생존 불가"

동창리 발사장[사진= 구글 캡쳐]

아주경제 주진 · 강정숙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와 관련,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로 결코 용납돼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이번에 유엔제재가 논의 되는 와중에 또다시 도발을 하겠다고 공표한 것은 유엔재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 없이 오직 북한 체재를 지속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앞으로도 체재유지를 위해 국제사회를 향한 협박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강력한 유엔 제재를 통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런 북한의 매번 반복되는 긴장 유발과 도발행위는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공포심을 극한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국제사회와의 적극 공조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긴급 성명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발사 준비 움직임이 포착된 데 따른 첫 공식 반응이다.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와 함께 한미 양국이 주도하고 있는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중국의 참여를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중국의 태도에도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중국 관영 언론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4일자 사설에서 "새로운 대가를 치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중국사회는 국가(중국정부)가 조선을 제재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북한은 '대국'(大國) 간의 모순을 이용해 핵무기 개발 공간을 개척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것은 환상"이라며 현재의 북한은 결코 "'동북아 지역 정치 스릴러의 총감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에 있어 북한이 보유한 핵은 '장난감 수준'에 불과하다며 일단 동북아 지역에 재난이 일어난다면 가장 견디기 어려운 나라는 북한이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대북제재에 대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 등이 주도하는 초강경 제재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북한의 동창리 로켓발사장 주변 동향이 지난 2012년 12월12일 '은하 3호'를 발사했을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3일 (현지시각) 최근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동창리 발사장 내 '수평 작업 건물' 주변의 차량 움직임이 늘어난 점을 근거로 들면서 미사일 발시 임박 가능성을 시사했다.

38노스는 지난달 25일 촬영 시에는 이 건물 주변에 차량 1대만이 관찰됐으나 지난 1일 촬영 때는 두 대의 버스를 비롯해 9대의 차량이 관찰됐으며, 발사대 바로 옆 지지탑의 작업 플랫폼은 환경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어 내부 활동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사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북한이 예고대로 미사일을 대한민국의 영토나 영해에 떨어지면 요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군에선 그린파인 레이더와 이지스함, 그리고 피스아이 등 가용한 감시자산을 총가동해 북측을 감시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도 긴밀한 협조 하에 신속한 경보 전파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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