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애틀 행' 82년생 황금 세대들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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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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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한국야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82년생 황금 세대’들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대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은 "이대호가 시애틀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도 "이대호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비록 보장 금액이 크지 않고, 메이저리그 입성도 약속받지 못했지만 이로써 이대호는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 오승환에 이어 그토록 꿈에 그리던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프로야구 키즈’라고 불리는 1982년생 중에는 유난히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부산 수영 초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진 추신수와 이대호를 비롯해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김태균과 정근우가 모두 82년생이다. 이들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인 2000년 캐나다 애드먼튼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네 명의 선수는 프로 데뷔 이후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고로 군림해왔다. 이대호는 고교 졸업 직후인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후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1년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그 해 신인상을 차지했고 이 후에도 꾸준한 성적으로 리그 최고 연봉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정근우는 2000년대 후반 'SK왕조'를 이끌며 팀에 3회 우승을 안겼다. 이미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2루수로 꼽힌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3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인정받았다.  대학시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오승환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한 후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는 등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이들은 국가대표로써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야구의 황금기를 이끌기도 했다.

올 해 만 33세가 된 동갑내기 친구들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대호 기존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거액 계약을 만류하고 마이너리그에 도전하며 ‘안정 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오승환도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꾸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추신수는 초반 부진했던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꾸준함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또 메이저진출 이후 한 번도 맛보지 못했던 우승의 단 맛을 느낄 때도 됐다.

국내 프로야구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태균과 정근우도 마찬가지다. 이제 노장의 위치가 된 두 선수에게 올 시즌은 우승 적기다. 아직 자신들이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김성근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에 강한 외국인 선수들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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