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보건당국은 설 연휴 동안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해 겨울에 환자가 증가하는 노로바이러스, 독감 예방을 위해 철저히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신고건수는 총 497건으로 전년보다 97건이 늘었다.
해외 유입 감염병은 2005~2009년 사이에는 매년 200건 안팎이었지만 2010년 335건으로 급증한 뒤 매년 400여건이 접수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유입된 감염병은 뎅기열이다. 뎅기열은 총 259건이 신고돼 전체 유입 감염병의 52.1%를 차지했다.
이어 말라리아(14.5%), 세균성 이질·A형간염(각 5.0%), 장티푸스(4.6%)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이나 오염된 물이 원인인 수인성 감염병이 많았다.
지난달 17~23일 신고된 독감 의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20.7명으로 유행기준(11.3명)의 두 배에 육박했다. 독감은 이번 달에 유행의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전국 100개 표본 감시기관에 79건이 신고됐다. 환자는 전주(134건)보다 감소했지만 주로 겨울철과 초봄에 발생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출국 4~6주 전에 황열·말라리아·장티푸스·파상풍 등의 예방약과 예방접종을 챙기는 게 좋다.
개나 닭, 오리, 낙타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을 피하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후와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국가의 방문은 자제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질본은 설 연휴 동안 전국 주요 공항·항만에서 감염병 예방을 당부하는 홍보를 실시한다. 또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 근무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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