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휘발유 나는데 경유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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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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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정유업계는 호실적에도 중국 리스크의 ‘찜찜함’이 뒤따르고 있다.

휘발유 정제마진은 고공행진을 하는데 중국 수요 부진 속에 경유는 주춤해 업계가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2014년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높은 수준의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작년 4분기 국제유가 추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이 컸음에도 여전히 흑자를 유지했다. 여기엔 역사적 고점 수준인 휘발유 정제마진 강세 영향이 컸다.

하지만 경유는 마진이 부진해 원인이 되는 중국발 공급증가 및 수요부진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는 추세다.

휘발유 마진은 올해도 저유가에 따른 수요 증가에 투기 구매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성수기까지는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경유는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 상존하고 있다. 중국 내수 수요가 부진하자 수출량을 늘리면서 아시아 역내 공급 증가를 야기, 경유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석유제품의 순수출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유 정제과정 중 수율이 높은 경유는 국내 정제설비 고도화 투자 등으로 생산량이 더욱 늘어나 업계의 고민을 키운 부분도 있다.

SK이노베이션측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경유는 중국 수출량이 증가돼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라며 대신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OIL도 “회사가 예상하는 제일 큰 리스크가 중국 경기둔화 지속 또는 확대에 따른 중국의 석유수요 둔화”라며 “휘발유 마진이 경유마진보다 높은 수준에서 휘발유 생산을 최대화하기 위해 공장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장기 거래처 확보, 거래처와의 유대강화, 정제설비 가격경쟁력 확충 등 영업력을 제고해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S-OIL의 경우 기존 정제설비의 운영효율을 높이는 ‘슈퍼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눈에 띈다.

S-OIL은 RUC·ODC 프로젝트와 별도로 작년부터 내년까지 온산공장의 운영효율을 개선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총 투자액은 약 2000억원 정도다.

S-OIL 관계자는 “지난해 슈퍼프로젝트의 일환인 온산 공장의 열효율 개선 등으로 1700억원 정도의 수익 증대 효과를 봤다”며 “내부적인 시설 개선 투자가 실적 개선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S-OIL은 또한 2018년 상반기 중 완공되는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휘발유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 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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