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유가 시대 원유·에너지 투자법은?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국제유가가 급락했으나, 되레 반등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원유·에너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항공주를 비롯한 저유가 수혜주마저 주가가 힘을 못 쓰자, 저유가 시대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 투자처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나 에너지 대표기업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투자의 저가매수 기회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크게 떨어졌던 가장 큰 원인도 유가 하락이 꼽힌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한때 30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물론 유가가 아직 급등락을 되풀이하고는 있지만, 저유가 현상이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탈석유화, 산유국간 공급경쟁, 경기순환적 석유수요 부진 등 복합적 요인들을 고려하면 저유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 크레딧팀장은 "유가 20달러대는 에너지 투자의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유가가 2분기 중 반등할 것을 기대하며, 원유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신 팀장은 WTI 기준으로 올해 배럴당 평균 유가를 41달러, 내년에는 48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그는 "높은 변동성과 이월 비용 등을 고려해 원유 ETF에 대해선 단기 매매에만 활용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에너지 대표기업 ETF나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새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유가 관련 해외ETF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석진 원자재 해외투자연구소 소장은 "오일 서비스 ETF는 유가와 거의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므로, 유가를 추종하고 싶다면 유망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원유선물투자는 변수가 많아 실제 유가와는 다른 투자수익률을 보일 때가 잦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이 소장은 "에너지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메이저 원유 기업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며 "에너지 대기업지수 ETF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기적인 성향이 강한 인버스 ETF도 인기 있는 투자상품으로 꼽힌다"며 "다만 국제유가가 반등한다면 큰 폭의 가격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