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김혜란 기자 = 오는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4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에 닻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불리는 4선의 이한구 의원을, 더불어민주당은 홍창선 전 카이스트 총장을 각각 공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여당은 보다 안정적인 '내부 중진 인사'를 택했다면, 야당은 김종인 체제에 이어 또 한번 개혁 페달을 강하게 밟기 위한 '외부 혁신 인사' 카드를 쓴 것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공천 경쟁에서 계파갈등의 소지를 잠재우기 위해 친박계가 밀고 있는 이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부위원장 겸 간사로는 비박(비박근혜)계 황진하 사무총장을 임명해 공관위 구성의 '균형추'를 맞췄다.
이들 외에 비박계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친박계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도 공관위원으로 뛴다.
총 12~13명 안팎으로 구성될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들 외 나머지 인사는 모두 '비(非) 정치권' 인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관위원장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한구 위원장을 비롯해 이들 5명 외에 나머지 공관위원(7~8명)은 모두 다 비(非) 정치권 외부 인사로, 최고위원들의 추천을 거쳐 인사검증을 할 것"이라며 "이틀 내 확정해서 2차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이 4선의 안정적인 중진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내세운 반면, 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다시 한번 '혁신의 아이콘' 인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낙점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장에 홍창선 전 카이스트 총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홍 위원장은 1944년생으로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에서 응용역학 박사를 취득했다. 카이스트 총장과 항공우주학회학회장을 역임했으며, 17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임명 배경과 관련해 홍 위원장이 개혁적이고 올곧고, 학계에서 두루 덕망을 쌓은 분이며 17대 국회의원을 지내 정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혀, 더민주의 공천 혁명을 기대케 했다.
전날까지 추천된 외부 인사는 박수용 서강대 교수와 남유선 국민대 교수 등 대학교수가 3명이며,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김혜성 전 의원 및 법조계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3당으로 이날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국민의당도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 겸 윤리위원장에 임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전 전 원장에 대해 "곧고 원칙을 중시하는 성품으로 제19대, 20대 감사원장을 역임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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