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경기도(도지사 남경필)가 국공립어린이집에 준하는 보육서비스와 저렴한 보육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경기도형 공보육 어린이집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형 공보육 확충을 위한 시범사업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금년 말까지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최대 4개소의 공보육 어린이집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공보육 어린이집은 민간어린이집을 인수해 도가 소유와 관리를 맡는 새로운 형태의 보육시설인데, 도가 기존 민간·가정어린이집을 인수한 후 (재단법인)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소유와 관리를 맡는 형태로 추진될 계획이다.
이에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원장이 도가 추진하는 공보육 운영방안에 따라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다.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고용이 승계될 예정이다.
도는 ‘어린이 중심의, 투명하고 열린 어린이집’을 공보육 어린이집의 운영 기본원칙으로 설정하고, 영리추구를 배제함으로써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의 운영방안도 마련했다. 이에 따른 운영방안은 △회계에 대한 상시모니터링으로 회계 관리의 투명성 확보 △지속적인 서비스 질 관리가 가능한 상시 관리체계 구축 △시간 연장 보육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보육 체계 구축 등이다.
시범사업은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국공립 및 공공형 어린이집 설치율이 낮은 지역(수원, 의정부)을 중심으로 우선 진행되며, 오는 3월경 사업설명회를 통해 참여 어린이집을 모집·선정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민간·가정 등 어린이집의 경우 재원 영유아수 감소로 인한 부실운영이나, 아동학대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어 학부모의 불신이 크다.”라며 “당장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이 어려운 만큼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보육 모델 마련을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는 올 1월말 현재 총 12,672개의 어린이집이 있으며, 이중 국공립어린이집은 601개로 전체의 4.7% 수준이다. 민간(3998개)과 가정(7629개) 어린이집은 총 11,627개로 전체 어린이집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사회복지법인 직장 등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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