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들이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GA 소속 설계사는 전속 설계사와 달리 다양한 회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만큼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5년 11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12만9846명으로 전년(2014년 11월 말) 13만3061명보다 무려 3215명이 줄었다.
2년 전인 2013년 11월 말(14만6595명)보다는 1만6749명이 줄어든 수치다. 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해를 거듭할 수록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보험업계는 설계사들의 GA 이동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이 늘면서 설계사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지만, 보험설계사라는 직군 자체가 줄어들기보다는 전속에서 GA로 이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다모아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이 등장하고 있지만 보험상품의 복잡한 구조상 여전히 설계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보험은 대부분 연금보험, 자동차보험 등 단순한 구조의 상품들이다.
각종 특약이 추가된 보험상품을 가입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설계사의 설명과 함께 종합적인 관리를 원한다. 이를 위해 설계사들은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문성을 내세울 수 있는 GA를 선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 GA 소속 설계사는 "재테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 회사의 상품만을 권유하는 설계사는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다"며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쏟아지는 만큼 이를 회사별로 비교해줄 수 있는 설계사가 전문성을 인정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들어 보험상품의 자율화가 허용되면서 이 같은 이탈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보험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상품에 대한 사전심사제를 폐지했다.
이 설계사는 "최근 웨딩보험, 한방보험, 유병자보험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보장의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전속설계사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아울러 대형보험사들도 자체 GA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설계사들의 이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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