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포항북 시·도의원 12명, 김정재 예비후보 지지...선거판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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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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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태의연한 특정후보 줄서기, 상대 후보·시민들 비난 봇물

경북 포항북이 선거구인 새누리당 소속 시·도의원 12명이 4일 오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재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최주호기자]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경북 포항북이 선거구인 새누리당 소속 시·도의원 12명이 김정재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해 상대 후보들과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포항북 새누리당 소속 시·도의원 12명은 4일 오후 3시 30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재 예비후보 지지 선언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철강 산업의 침체로 포항경제의 위기상황에서 영일만항과 동해중남부선철도 개설, 도청2청사 유치 등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포항경제를 걱정하고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고민을 했다"며 "개인의 거취를 떠나 포항과 시민, 나아가 경북을 위한 선택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의 특정후보 지지 선언을 두고 상대 후보들과 포항시민들은 차기 공천을 의식한 '특정후보 줄서기'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이는 박승호 예비후보 측은 “소신 없는 줄서기나 특정 세력에 기대려는 무책임한 정치는 결코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 예비후보는 “즐거워야할 설 명절을 앞두고 선거구가 혼란스러워 예비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총선은 일부 세력에 의존해 정치를 하려는 기회주의적 인물보다는 시민들을 바라보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 선택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허명환 예비후보 측은 “그동안 대표적 친이계 지역으로 분류되던 포항에서 최근 지역구를 옮긴 김정재 예비후보에게 포항시의원들의 지지표명은 지역민심을 호도하고 지역 권력의 연장을 도모하는 세력들의 이합집산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허 예비후보는 “김정재 예비후보는 북구 지역구에 앞으로는 박근혜대통령의 사진을 싣고 이것이 마치 중앙당의 언질과 대통령의 의중인 것처럼 유표해 지지층을 호소하면서 뒤로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며 비리의 온상이 된 친이 세력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것은 포항시민들의 염원인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치를 저버린 오직 권력지향적인 행태의 결정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중기 더불어 민주당 예비후보 측은 “이번 지방의원들의 특정후보 지지선언은 이른바 줄서기의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낡은 후진적 정치형태를 보여주는 것이고, 특히 민의를 대변하고 의회정치를 표방하는 지방의원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 매우 통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오 예비후보는 “지방의원은 각 읍면동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더 이상 지역구 국회의원 눈치 보며 줄서는 후진적 관행을 끊고, 민생만 바라보길 촉구한다. 또한 지지선언 대상인 후보 측 또한 민의를 왜곡하기 위해 선거에 이용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포항 북구 두호동의 김모씨(53)는 “이들의 김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은 포항남·울릉 선거구에서 어느 날 갑자기 북구로 지역구를 옮겨 지역정치판을 흔들어 놓은 김 예비후보의 속내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철새 정치로 유권자를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은 박문하, 김희수, 한창화, 박용선(비례) 도의원 등 4명과 이칠구, 김성조, 박승훈, 차동찬, 안병국, 백인규, 한진욱, 강필순 포항시의원(무순) 등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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