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 5차례에 걸쳐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서 항상 오전이나 정오 무렵을 발사시점으로 잡아왔다.
첫 장거리 미사일 발사일인 1998년 8월 31일의 경우 북한은 낮 12시 7분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동해상으로 대포동 1호를 발사했다.
사거리 2천500km로 추정되는 대포동 1호는 일본열도 상공을 통과해 1천600여㎞를 날았다.
7년 뒤인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를 쏘아올릴 때도 북한은 오전 5시를 발사시점으로 골랐다.
당시 북한은 오전 3시 32분부터 8시 17분 사이 같은 장소에서 노동과 스커드급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 6대를 함께 발사했고, 대포동 2호는 발사 40여초만에 동해상에 추락했다.
북한은 2009년 4월 5일 오전 11시 30분 15초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실은 '은하 2호' 로켓을 발사했다.
'광명성 3호'를 탑재한 '은하 3호'는 2012년 4월 13일 오전 7시 38분 55초에 발사됐다.
은하 3호가 공중폭발하자 북한은 같은해 12월 12일 오전 9시 49분 52초에 은하 3호 2호기를 발사했다.
북한은 이번에도 발사시간은 평양시간 기준 오전 7시에서 12시 사이라고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
무엇보다 기상 요건상 오전 시간대가 유리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군 관계자는 "아침안개가 가라앉고 대기가 안정되는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오전 시간대를 발사시각으로 선호하는 배경에는 기상요건 이외에 국제사회에 대한 과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가상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의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 미사일을 쏘는 것이 미국 정부 관계자와 미국인들로부터 관심을 끌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발사 가능 시간대는 위성궤도 진입 직후 태양전지 패널을 전개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점과, 발사 과정에서 다른 위성과 충돌할 가능성 등을 감안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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