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JTBC 디지털 공연장에서 열린 JTBC 새 모바일 예능 프로그램 ‘마녀를 부탁해’ 제작 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홍시영 PD를 비롯해 개그우먼 송은이, 김숙, 안영미, 이국주, 박나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마녀를 부탁해’는 매력적인 끼와 화려한 입담을 탑재한 여자 개그우먼 5인방이 남성 게스트를 초청한 후 2040 여성을 대변해 여심, 팬심, 사심을 담아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남자 요리 토크쇼’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예능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선 TV가 아닌 모바일을 통해 방송된다. 때문에 분량도 기존 TV프로그램의 60분에서 10분 정도로 확 줄었다. 홍시영 PD도 프로그램의 차별점으로 이런 형식적인 변화를 먼저 뽑았다. “호흡이 짧고, 모바일 화면으로 봐야한다”고 프로그램의 특성을 이야기한 그는 “더 재밌고 임팩트 있게 구성하려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송은이를 비롯해 김숙, 안영미, 이국주, 박나래로 이어지는 출연진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대한민국 개그계를 대표하는 다섯 개그우먼은 이미 각자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안영미에게는 그게 오히려 부담이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뻔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생겼다”는 그는 결국 빠지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선배들이 다시 전화로 안영미를 붙잡았다. 김숙은 “개그 우먼들이 정말 친해도 방송에서 만날 기회가 정말 없다. 이 멤버를 매주 본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서로가 서로를 출연 동기로 꼽는 만큼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이 날 행사에서도 등장하면서도 춤과 노래를 잊지 않았고, 다른 이가 말할 때는 적절한 리액션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팀워크가 돋보였다.
물론 처음 시도되는 종류의 예능인만큼 우려도 따른다.
박나래는 이 날 “모바일 예능인 만큼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를 넘는 도전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또 실제로 이 날 멤버들은 공중파를 비롯한 방송에서는 하지 못할 농담과 비속어를 적절히 섞어 쓰며 웃음을 유도했다.
‘마녀를 부탁해’는 기본적으로 ‘15세 관람가’의 등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은 TV나 인터넷에 비해 시청을 제한하기에 어려운 면이 있다. 청소년이 이 방송을 보지 말란 법이 없다.
또 ‘남자를 요리한다’는 프로그램의 모토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남자’란 단어를 ‘여자’로만 바꿔도 뉘앙스가 심하게 달라진다. 남성에 대한 성희롱이나 남성 비하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
이에 멤버들은 “우리가 알아서 잘 하겠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고, 홍 PD는 “19금 컨텐츠를 따로 배포할 의향도 있다”고 단언했지만 프로그램 제작진 차원의 관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과연 큰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하는 ‘마녀를 부탁해’가 어떤 모습을 지닌 지는 오는 16일 오후 JTBC홈페이지와 SK브로드밴드 모바일 동영상 앱 oksusu(옥수수)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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