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카 바이러스가 중남미를 중심으로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최대 축제인 카니발을 앞두고 '키스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를 통한 감염 외에도 성적 접촉이나 타액으로도 지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타액과 소변에서 활동성 바이러스를 검출했다며 낯선 사람과 키스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활동성 바이러스는 새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된 숲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의해 전파되며 드물게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임신부는 바이러스 감염을 경계하고 카니발 기간에 인파를 피하라고 의료재단은 강조했다. 대형 카니발을 개최한 리우데자네이루 시 당국은 거리에 보건 인력을 파견하고 카니발 참가자들이 긴 옷을 입도록 당부했다.
역학자들은 열기와 인파, 드러낸 피부 등 여러 요소가 합쳐지면서 카니발이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폭약 칵테일'(explosive cocktail)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카니발 참가자들이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를지는 미지수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많은 참가자들은 긴 바지나 긴 소매 상의, 벌레 퇴치용 스프레이 등이 카니발의 정신인 쾌락주의와 배치된다며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쇼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카니발을 앞두고 벌어진 거리 파티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살갗을 드러낸 채 파티를 즐기는 광경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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