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건 PD(이하 이PD)는 이 15년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여러 프로그램에서 짧은 시간 안에 동물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동물의 단순한 노출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동물들은 낯선 사람이 나타나거나 환경이 바뀌면 하던 행동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 촬영은 오랜 관찰과 기다림, 인내가 필연이다. <동물농장>은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작가, PD들이 있어 오랫동안 장수 동물 프로그램의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PD는 이어, <동물농장>은 기타 다른 동물 프로그램과 달리 시사저널 프로그램으로서 ‘동물’에 초점을 맞춘 사회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다뤄온 것 또한 <동물농장>이 대중들로부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게 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PD는 특히 동물보호법에 대한 문제의식을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었던 계기로 2010년 1월 17일 방송됐던 “엽기적인 개 연쇄 학대범” 사건을 꼽았다. 당시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몇 주간에 걸쳐 8마리의 개가 온몸화상, 실명된 눈, 뽑힌 생발톱 등 끔찍한 학대를 받고 버려졌고, <동물농장> 팀과 수사당국의 끈질긴 추적 끝에 범인을 잡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동물보호법 판례상으로는 통상 수십만원의 벌금형이 고작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동물보호법의 허술함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이 분노했고 허술한 동물보호법에 대해 사회적인 공론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PD는 또한 “주인에게 버려졌다는 충격으로 식음을 전폐해 아사직전까지 갔던 고양이 준팔이도 생각난다”고 밝혔다. 당시 <동물농장> 팀이 연결해 준 배다해가 지극정성으로 준팔이를 보살폈고, 배다해의 진심에 준팔이도 드디어 음식을 조금씩 먹으며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던 것. 이 사건을 계기로 <동물농장>은 당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실상에 대해 사회적으로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이 PD는 이 밖에도 “투견현장의 추적과 투견 구조, 쇼 동물의 실상, 모피의 불편한 진실 등의 아이템을 통해 <동물농장>의 끈질긴 추적정신이 동물복지와 관련된 사회의식을 일깨우는데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덕건 PD는 <동물농장>이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동물농장> 터줏대감 MC 신동엽을 꼽으며 남다른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 PD는, “MC 신동엽은 자신이 필요한 지점을 워낙 잘 꿰뚫는 영민하고 노련한 MC다. 동물들의 희로애락 이야기를 친근하고 따뜻한 재담을 통해 편안하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동엽은 마음의 상처를 받을 때마다 <동물농장>을 진행하며 치유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동물농장>은 내가 가장 오래 진행했고, 내가 가장 애착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동물농장>에 관한 사랑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이 PD는 “벌써 15년째 방송되고 있는 TV동물농장이 식상하거나 지루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도 MC 신동엽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덕건 PD가 밝힌 대로 <동물농장>은 이미 단순한 TV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를 넘어섰다. 동물 관련 이슈의 어젠다 세팅의 선두주자이자 관련 사회 이슈의 공론의 장이고, 15년 동안 동물 애호가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의 협업과 피드백으로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진정한 교양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것이다.
15년 동안 한결같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동물농장>이 앞으로 또 어떤 발전을 거듭할지 기대가 된다.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 필수 시청 프로그램으로 꼽히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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