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유럽 내 IB시장의 경쟁구도 재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부문에 대한 강화를 속속 추진하고 있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IB센터 등을 설립해 국외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불투명한 주식 시황 때문에 리테일부문 수익악화가 예상되고 국내에서의 과당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이 같은 IB 강화 움직임에 국내 은행권도 기업과의 유대 강화를 통한 CIB 부문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IB란 일반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을 합친 개념으로, 기업금융과 IB업무를 연계하는 업무를 말한다.
보통 은행 내부의 기업금융 관련 부서나 증권 등 계열사들의 IB조직을 연계해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도입한다.
CIB 부서는 그간 쌓아온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수·합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심윤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CIB 부문 강화로 유럽 IB 업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BNP파리바, 유니크레디트, 소시에테제네랄 등의 성공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으로부터 IB자산을 인수한 후 CIB 강화를 위해 IB 업무를 기존 기업사업부와 통합했다.
유니크레디트는 작년 37억 유로였던 CIB 부문 수익을 2018년까지 2배 수준(70억 유로)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은행은 지역 기업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최근 CIB 부문 발전을 주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통의 IB 강호 바클레이즈, RBS,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IB 분야를 축소하고 자산관리 등 안정적인 사업부문으로 눈을 돌리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심 연구원은 "BNP파리바 등은 꾸준히 지역 기업들과의 관계를 강화해왔다"며 "이에 시장 상황 변화 등으로 IB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기업들이 기존 거래가 활발한 대형은행들을 파트너로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해 CIB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대형은행과 금융그룹들은 유럽의 경우를 참조해 기업고객 기반을 활용한 CIB 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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