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통합 오케이캐피탈법인이 향후 중위권 시장에 판도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새롭게 인수한 오케이캐피탈(구 한국시티그룹캐피탈)과 기존 오케이아프로캐피탈 간 통합법인이 성사되면 캐피탈업계 중위권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캐피탈 시장은 자동차 할부, 리스 상품 판매량이 많은 현대, 아주, KB, JB우리캐피탈 등이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달리 개인금융 비중이 높은 롯데, KT캐피탈 등은 중위권 그룹을 차지하고 있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은 그동안 시장에서 하위권 그룹으로 분류되어 왔다.
하지만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오케이캐피탈을 출범시키고 통합 법인을 추진하면서 중위권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통합 법인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시장에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씨티캐피탈이 기업금융 등에 장점이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하게 된 것”이라며 “기존 아프로오케이 캐피탈의 소매금융과 씨티캐피탈이 갖고 있던 장점 간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중위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장애물이 남아있다.
우선 올해 캐피탈 업계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본격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캐피탈 업계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여신금융연구소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면 여전업권의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 수익원 확보를 위해 자동차금융, 리스 사업 등으로 보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결국 통합 오케이캐피탈의 경쟁 상대는 기존 캐피탈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자동차 할부, 리스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위 업체들과의 경쟁도 관건이다. 한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통합법인으로 일시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는 가능하겠지만 지속적인 성장에는 의문”이라며 “씨티캐피탈도 자동차할부, 리스 등에서 강세를 보이지 못했던 회사인 만큼 상위 업체들과 경쟁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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