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성장률이 중국을 추월한 것은 1999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다. 인도 중앙통계청은 지난해 10∼12월 경제성장률이 7.3%라고 이날 발표했다. 인도 중앙통계청은 인도 정부가 사용하는 2015년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전체에는 연간 7.6% 성장률을 기록, 전년 회계연도의 7.2%보다 0.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성장세가 제조업 분야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0∼12월 인도 제조업 성장률은 12.6%로 서비스업 성장률 9.4%보다 높았다. 농업은 오히려 1% 위축됐다. 샥티칸타 다스 경제부 차관은 이런 고성장이 정부의 개혁정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정부가 도로, 철도, 항구 등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이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는 작년 4∼12월 도로 건설에만 90억 달러(10조 8천억원)를 투입한 것을 비롯해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모두 28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인프라 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인도가 전체 수요의 4분의 3을 수입하는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것도 소비자의 구매력을 늘리고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지드 치노이 JP모건 인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저유가로 가계·기업·정부의 지출이 늘어났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하지만 인도 안팎에서 여러 전문가들은 인도의 수출이 1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아래'로 떨어진 것 등을 지적하며 정부의 성장률 발표 수치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인도 예스뱅크의 수바다 라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성장률 수치가 다른 자료와 상관관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쿠날 쿠마르 쿤두 이코노미스트도 "공식 발표이니 받아들여야 하지만, 신뢰성을 위해 자료 수집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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