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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새 회계제도 도입준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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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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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다음달까지 계획서 제출" 요구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새로운 보험사 국제회계기준이 4년 뒤 도입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10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각 보험사에 다음달 말까지 이사회 결의를 거친 종합대응계획을 마련해 보고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 공문을 보냈다.

보험사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는 오는 2020년 도입된다. IFRS4는 총 43개 국제회계 기준서 중 보험계약에 적용되는 것으로 2011년 IFRS가 국내에 전면 도입되며 보험사도 이를 적용받았으나 보험계약 부문에는 도입 시기를 1~2단계로 나눠 한동안 유예기간을 뒀다.

국내 보험사들이 2020년까지 2단계 기준서를 도입하지 못할 경우 한국이 IFRS 전면 도입국 지위를 박탈당해 국제 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2단계 기준서는 보험사의 재무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행이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2단계 기준서는 보험부채 평가 방식을 원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회계상 수익을 인식하는 시점도 기존처럼 보험기간 초기에 몰아서 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험기간 전체에 걸쳐 나눠 인식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2단계 기준서 도입 시 생명보험사의 보험부채가 2014년 기준 약 42조원 증가해 자본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고금리 시절 금리확정형 장기상품을 많이 판매한 생명보험사의 경우 시가평가 적용 시 저금리 기조에 따른 역마진 심화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이 7.6%로 낮지만 생보사는 44.3%로 비교적 높다.

생보사 보험료 적립금 중 확정금리 연 7% 이상을 적용해야 하는 규모는 9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2단계 기준서 도입 준비를 제대로 진행 중인 곳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자체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보험사별 준비 상황을 평가한 결과 대부분 보험사의 2단계 준비 상황이 미흡하고 특히 시스템 구축이나 경영전략 개편을 위한 종합대응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일부 대형 보험사의 경우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영향 평가와 대응 방안마련에 일찍 착수한 곳이 있는 반면에 중소형사들은 새 체제에 대응할 전문인력조차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2단계 기준서 도입에 대비한 시스템 개선방안과 경영전략 전반의 개편을 포함한 종합대응계획을 마련해 다음달 말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본사와의 협의 등으로 제출이 어려울 수 있어 기본계획을 제시한 뒤 오는 6월 말까지 최종 종합계획을 제출토록 했다.

금감원은 각사가 제출한 대응계획을 검토한 뒤 수정·보완 사항을 요청하거나 개별 보험사의 준비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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