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대만 총통 "비극의 건물 붕괴, 지진 재난 아닌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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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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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지진, '구조 골든타임' 72시간 지났지만, 구조 작업 계속된다

지난 6일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주상복합 웨이관진룽 4개 동이 와르르 무너졌다. 웨이관진룽 붕괴현장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이번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는 "사실상 인재(人災)"라며 통탄했다.

중국대만망(中國台灣網)은 마 총통이 9일 "지난 6일 춘제(春節 음력설)을 앞두고 대만 남부지역을 덮친 지진참사가 자연재해라기보다 인재였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고 9일 보도했다.

마 총통은 대만 지진피해 상황을 전하는 자리에서 "사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건물을 좀 더 튼튼하게, 다리를 좀 더 견고하게 건설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참사"라고 밝혔다.

또 "취임 후 교통안전, 공공안전 등을 위해 노력해왔고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자부했는데 퇴임을 앞두고 이런 참극이 발생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면서 "건물 붕괴 등의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건축물 안전기준 강화, 단속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진발생과 함께 맥없이 붕괴된 타이난(台南)시 건물의 부실공사 논란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6일 새벽 대만 중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유독 타이난에서만 건물 수 채가 붕괴됐다. 특히 16~17층의 주상복합 웨이관진룽(維冠金龍) 4개 동이 와르르 무너져 내려 주민 수 백명이 매몰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웨이관진룽은 22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붕괴 현장에서 건물 기둥에 식용유 등을 담는 양철깡통, 스티로폼 등이 대거 발견되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불거졌다. 철근 두께도 기준치 미달로 추정되고 있다.
 

대만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의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9일 붕괴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수색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마 총통은 이날 실종자 구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뜻도 천명했다. 마 총통은 "비록 사건 발생 후 72시간의 '구조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17년 전 9·21 대지진 당시 120시간 후에도 생존자를 구출한 적이 있다"면서 "절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대만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일 기준 총 43명으로 이중 41명이 웨이관진룽 주민이다.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종자만 109명으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르고 있다. 9일에는 웨이관진룽 붕괴현장에서 생존자 감지장치에 신호가 잡혀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4살 아들을 꼭 껴안고 있는 모자(母子)의 시신만 찾아냈다는 소식이 나와 대만 주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중국은 대만에 위로의 메시지와 적극적인 지원의 뜻을 전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위로전을 통해 "지진 피해를 입은 대만 동포에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양안(중국과 대만)은 물보다 진한 피로 이어진 한가족"이라며 각 분야에 아낌없이 지원할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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