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내 유통업체들이 춘절 연휴(2월 7~13일)를 맞아 방한하는 중국인 관공객(유커) 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음력 1월 1일인 춘절은 10월의 국경절과 함께 중국의 대표 연휴로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춘절 연휴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8% 증가한 약 15만6000여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이미 발빠르게 마케팅에 돌입했다. 먼저 백화점 업계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진행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1~29일)’에 동참해 각종 할인전과 기획전 등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국내 그룹 차원에선 최초로 중국인 관광객용 종합 안내 애플리케이션인 ‘티엔티엔러티엔’를 개발,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 앱은 테스트 버전을 개발해 지난 6일부터 시범 운영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4만여명이 다운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한다.
롯데는 이 앱을 앞세워 롯데멤버스·롯데면세점·롯데백화점·롯데호텔롯데월드 등 유통·관광·서비스 관련 15개 계열사의 쇼핑, 이벤트 정보와 모바일 쿠폰 등 마케팅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또 3~14일 한국방문위원회(VKC)와 함께 명동에 ‘쇼핑 안내 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기념 이벤트로 ‘100% 당첨 즉석 경품’ 행사를 진행해 300만원 상당의 명품 백, 쿠쿠 밥솥 등을 증정하고, 포토존, 한글 티셔츠 만들기 등의 행사를 벌인다.
본점 등에서는 MCM·모조에스핀·쿠쿠 밥솥 등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인기 브랜드 260여개가 참여해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상품권 증정 및 금액 할인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현대백화점도 29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를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행사를 벌인다.
이 기간 방문 외국인 고객에게 한국 전통 무늬가 새겨진 거울 등이 들어있는 '현대 복주머니'를 증정하고,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윷놀이 세트'를 선물로 증정한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맞춰 쿠론·지이크 등 2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10~30% 가격 할인 혜택도 준다. 또 은련카드 구매객에게 5%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현대백화점 외국인 멤버십 서비스 'K 카드' 가입 고객 대상으로 구매 금액대별 5%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중국 현지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중국 최대 SNS 사이트인 '웨이보'에서 현대백화점의 춘절 관련 프로모션을 리트윗하면, 공기청정기·마스크 등을 당첨자 100명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춘절 ‘모바일 마케팅’을 앞세워 유커 공략에 나선다. 모바일을 이용한 ‘비콘 서비스’를 활용,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디지털 형식으로 경품 이벤트를 바꿨고, 각종 쇼핑정보 또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신세계백화점 중국어 전용 ‘모바일 가이드’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간엔 화장품, 패션의류 등 총 150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유커 등 외국인 고객들에게 최대 30%까지 가격 할인을 해줄 예정이다.
중국 은련카드로 50만원이상 구매하면 5%에 해당하는 신세계 상품권도 증정하고 원숭이해를 맞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인 빨간 원숭이 인형이 달린 장바구니를 웰컴 기프트로 준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을 통해 방한하는 이 사이트 회원에게는 구매금액에서 5% 할인 혜택과 구매 금액대별 5% 상품권도 추가로 증정한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발급하는 ‘글로벌 멤버십 카드’ 발급 활성화를 위해 2월 한 달 동안 글로벌 멤버십 신규 가입 고객들에게 5% 할인 쿠폰 2매를 증정한다.
춘절 기간에는 외국인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문화 기프트권 증정 프로모션을 증정하고, 밸렌타인데이 하이주얼리 프로모션으로 외국인 선호 하이주얼리 상품 제안과 함께 호텔 숙박 컨시어지 예약 대행 서비스를 진행한다. AK플라자 구로 본점에선 춘절 기간 은련카드와 텍스프리 이용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15만원 구매 때 5% 상품권을 준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물론 지난해 말 가오픈한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인 여의도 갤러리아 63면세점과 용산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도 다양한 할인점과 증정 이벤트를 펼친다.
개별 여행객이 늘면서 방한 기간 대형마트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마트 업체들도 발 빠르게 춘절 마케팅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17일까지 유커가 많이 찾는 제주권역 3개 점포와 용산점·청계천점·왕십리점 등 6개 점포에서 웨이보 등을 통한 SNS 홍보와 기내지, 중국 주요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한 홍보도 진행하고 맞춤형 마케팅도 펼친다.
은련카드로 10만원 이상 구매 때 5000원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내점하는 중국 관광객이 QR코드를 활용한 교환권을 고객만족센터에 제시하면 5만원 이상 구매 땨 5000원 결제 할인권으로 교환해 준다. 특히 유커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제주 3개점에는 이들에게 줄 별도의 증정용 선물세트 1만개를 제작했다.
롯데마트도 오는 13일까지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명소로 자리 잡은 서울역점을 비롯해 잠실·월드타워·김포공항·영종도·광복·제주점 등 7개 점포에서 8만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 밖에 G마켓의 글로벌 숍은 중문숍, 영문숍을 통해 ‘한국 럭셔리 선물세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화장품류와 건강보조식품류 선물세트를 비롯해 유아동 한복까지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인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14일까지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폴로·랄프로렌·휴고보스·노스페이스·제이에스티나·코치 등 약 30개의 브랜드 매장에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은련카드 이용 고객 중 당일 50만원 이상 구매 때 2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글로벌 텍스프리 가맹점 2곳 이상에서 3만원 이상 구매 때 선착순으로 각각 500명에게 빅뱅 엽서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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