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무용론? 일본증시 연이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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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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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자산에 자금 몰려 엔화 가치 상승이 악재로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주식시장이 연이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3% 하락한 1만 5713.39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장 초반부터 1만 6000선이 깨지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전날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엔화가치가 상승하자 5% 이상 폭락 마감했다. 전날에 닛케이 지수는 5.40% 내린 1만 6085.44에, 토픽스 지수는 5.51% 하락한 1304.3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에도 계속되는 엔고 현상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증시 하락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은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구보타 케이타 에버딘 투신 투자고문 투자 매니저의 말을 인용해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띄는 동시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신용 불안이 확산되는 것이 일본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 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와 국채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14.26엔까지 떨어지면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발표하기 이전 수준으로 환율이 되돌아 간 것이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0.041%로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장기금리는 전날 사상 처음 0%와 마이너스 기록을 세우며 -0.025%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최근 일본은행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자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장기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도쿄 증시가 일본은행(BOJ)의 2차 양적·질적 통화완화(QQE) 정책 발표 직전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도쿄 증시는 일본은행의 2차 통화정책 발표 전날인 2014년 10월 30일 1만5658.20까지 떨어졌으나 발표 직후인 10월 31일에는 다시 폭등세를 기록하며 1만6000선을 회복한 바 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를 믿는다"며 "일본은행이 물가 하락을 막고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통화정책 수단을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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