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국제금융시장 불안정...변동성 크면 안정화 조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국제금융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주가 폭락 등 불안정한 국제금융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선진국의 금융시장 상황이 연휴 전보다 더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주가와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일본 엔화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에도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중국 경제 불안, 국제유가 추가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11일 우리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열리면 연휴 기간의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가 반영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갖고 시장상황을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별로 없지만, 경계는 늦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역외시장 원화환율,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 해외증시에 상장된 국내기업 주가 등의 움직임에서도 특이한 점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 관련 리스크가 언제든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