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두번 째로 치러진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개표가 완료됨에 따라 각 후보들이 현재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도 결정됐다.
뉴햄프셔 주 정부가 10일 오후 2시30분께 개표작업을 마무리한 결과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는 60.40%의 득표율을 기록해 37.95%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2.45%포인트의 격차로 앞섰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35.34%를 획득해 15.81%를 얻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19.53%포인트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개표 결과가 확정됨에 따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현재까지 배정받은 대의원 수에서 선두를 달리게 됐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를 반영한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집계에서 10명의 대의원을 새로 얻은 트럼프는 총 17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후 3명 추가에 그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총 11명)에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3명의 대의원을 추가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모두 10명으로 3위를 달리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명을 추가해 36명을,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9명을 더해 32명을 확보했다.
그런데 민주당의 '슈퍼대의원', 즉 선출직 공무원이나 당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이 맡는 대의원의 수를 포함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미국 언론의 집계에서 713명의 민주당 슈퍼대의원 중 클린턴 전 장관 지지 입장을 밝힌 슈퍼대의원은 362명이다. 따라서 이들을 더하면 클린턴 전 장관의 대의원 수는 394명으로 급증하는 반면 샌더스 의원은 44명에 그치게 된다.
뉴햄프셔 주의 슈퍼대의원 8명 중에서도 6명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나머지 2명은 지지할 사람을 정하지 않았다.
물론 오는 20일 네바다 주에서 열리는 민주당 코커스를 비롯한 이후의 주별 경선 결과에 따라 두 민주당 후보의 대의원 보유 현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슈퍼대의원 제도가 없는 공화당 역시 기본적으로는 득표율에 따라 분배하지만, 3월 15일부터 경선을 치르는 주에서는 1위 득표자가 주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 패커드(HP) 최고경영자가 10일 경선 레이스를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피오리나는 전날 실시된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4.12%를 득표해 전체 경선후보 8명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피오리나는 이날 성명에서 "나는 이번 경선과정에서 결코 주저앉아 있거나 조용히 있지 않겠다고 말해왔다"며 "내가 비록 경선을 중단하지만, 나는 이 나라를 계속 돌아다니며 현실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미국인들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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